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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가 본 뇌질환 'BBB 셔틀' "선택 아닌 필수" 이유?
입력 2025-12-29 11:45 수정 2025-12-29 11:46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뇌질환 영역에서 혈뇌장벽(BBB) 셔틀 기술에 대한 시각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지금까지는 단순히 뇌로 약물을 얼마나 통과시킬 것인가의 문제였다면, 이제는 뇌의 어디로 약물을 분포(distribution)하도록 할 것인가라는 문제로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최근 1~2년은 로슈의 BBB 셔틀을 붙인 아밀로이드베타(Aβ) 항체 ‘트론티네맙(trontinemab)’의 개념입증(PoC) 결과가 BBB 셔틀 기술을 확보하는 딜을 촉발시키는 것처럼 보였다면, 이는 빙산의 일각인 것으로 보인다.
트론티네맙의 임상1/2상에서 주의 깊게 봐야할 부분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훨씬 효율적으로 제거하면서, 동시에 ARIA 부작용을 크게 감소시켰다는 점이다. 이는 BBB 셔틀의 역할에 대해 새로운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BBB 셔틀이 약물분포를 변화시켜 ARIA 부작용을 낮출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작용 메커니즘이 밝혀지면서, 플라크를 제거하는 효능과 ARIA 부작용 사이 연관성을 분리시킬(uncouple) 가능성이 비치고 있다.
뇌질환 대표 플레이어인 릴리를 포함해 로슈, 애브비, GSK 등 빅파마가 잇따라 BBB 셔틀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다. 이 시점에서 여러가지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릴리도 도나네맙과 후속 아밀로이드 항체에 BBB 셔틀을 부착해 개발할 것인가? 차세대 아밀로이드 항체가 최종적으로 가야할 방향은? 타우와 같이 다른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는 약물도 BBB 셔틀 기술이 필요할 것인가? 등일 것이다.... <계속>







